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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Code와 Codex를 옆 패널에 띄워 서로 검토시켜 봤습니다

2026.11.02

10월 5일, 이 블로그를 어떻게 살릴지 Claude Code에게 물으면서 “옆에 Codex와 상의해 봐”라고 했습니다. 두 에이전트는 터미널 두 패널에 나란히 떠 있었고, 저는 결론만 받았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쓸 만했습니다. 다만 좋은 답이 나와서가 아니라, 서로 틀린 문장을 지워 줘서입니다. 최종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철회된 주장 목록이 더 길었습니다.

어떻게 붙였나

저는 cmux라는 터미널을 씁니다. 패널 하나에 Claude Code, 옆 패널에 Codex를 띄웁니다. cmux에는 다른 패널의 화면을 읽는 명령(read-screen)과 다른 패널에 입력을 보내는 명령(send)이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이 둘로 옆 에이전트와 대화합니다.

진행 순서는 미리 정해 둔 절차를 따랐습니다.

  1. 각자 독립 제안부터. Claude가 맥락만 담은 브리프 파일을 만들어 Codex에게 넘깁니다. 자기 안은 따로 적어 두고, Codex가 답하기 전에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상대 안을 먼저 보면 그쪽으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2. 항목별 반박. 서로의 안을 읽고 항목마다 동의, 반대, 보완을 답합니다.
  3. 근거 표시. 주장마다 확인한 것(verified, 출처 포함)인지 추측(unverified)인지 붙입니다.
  4. 정리는 한쪽만. 마지막 정리는 Claude가 하고, Codex는 빠진 게 없는지만 봅니다.

중간에 파일은 고치지 말라고 양쪽에 걸어 뒀습니다. 상의는 상의일 뿐이고, 결정은 제가 합니다.

서로 무엇을 지웠나

이게 가장 쓸모 있던 부분입니다. 두 차례 상의에서 철회되거나 수정된 주장을 모았습니다.

Codex가 Claude에게서 지운 것

  •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서 글감 비용이 거의 0이다.” 소재가 있어도 사실 확인, 편집, 공개해도 되는 내용을 고르는 비용은 남는다는 지적이었습니다.
  • “뉴스를 자동으로 재편집한 글은 구글 스팸 정책 위반이다.” 위반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고, 이 블로그의 글쓰기 원칙만으로도 뺄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 “Cloudflare로는 블로그 방문자를 측정할 수 없다.” 확인한 건 통계가 섞여 있고 샘플링돼 있다는 것까지이고, 측정 불가는 그다음 단계의 결론이라고 했습니다.
  • “글이 25편 쌓이면 애드센스를 다시 검토한다.” 글 개수를 성과 지표로 쓰지 말자고 바로 앞에서 합의해 놓고, 같은 기준을 다시 꺼낸 셈이었습니다.
  • “투자 글이 있으면 광고 계정 위험이 커진다.” 주제만으로 정책 위반 가능성을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었습니다.

Claude가 Codex에게서 지운 것

  • “Juni Space 사이트에는 분석 도구가 없다.” Codex는 볼트의 9월 기록을 근거로 했습니다. Claude는 그날 Cloudflare 대시보드를 직접 열어서 그 사이트가 등록돼 방문을 집계하고 있는 걸 봤습니다. 과거 기록보다 오늘 화면이 우선이었습니다.
  • “웹 데모를 줄이는 건 사용자 결정이 필요하다.” 제가 이미 요청 문장에서 “게임의 일부만 플레이할 수 있게”라고 방향을 정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남은 결정은 어디까지 열어 둘지뿐이었습니다.

목록을 보면 성격이 갈립니다. Claude가 철회한 건 대부분 말이 앞서간 문장이었습니다. 근거보다 단정이 강했습니다. Codex가 철회한 건 오래된 정보였습니다. 문서에 적힌 과거 상태를 현재로 읽었습니다. 한 모델이 혼자 답했다면 둘 다 그대로 최종안에 들어갔을 겁니다.

어디서 막혔나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 첫 요청이 전송되지 않았습니다. send는 글자만 입력하고, 실행하려면 Enter를 따로 보내야 합니다. Enter를 보냈는데도 첫 번째는 입력란에 문장만 남아 있었습니다. 화면을 읽어 확인하고 Enter를 한 번 더 보낸 뒤에야 시작됐습니다.
  • 답의 앞부분이 사라졌습니다. Codex의 화면은 터미널 스크롤백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식이라, 긴 답을 쓰고 나면 앞부분을 읽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두 번째부터는 답을 화면이 아니라 파일로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게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 시간이 듭니다. 한 라운드에 1분 안팎이지만, 독립 제안·반박·정리를 거치면 혼자 답할 때보다 몇 배가 걸립니다. 바로 답이 필요한 질문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 쓰나

결론이 맞는지보다 결론에 섞인 틀린 문장을 걸러야 할 때 씁니다. 방향 결정, 정책 해석, 수치 해석처럼 한 번 틀리면 그 위에 계획이 쌓이는 질문들입니다. 코드 한 줄 고치는 일에는 과합니다.

조심할 점도 있습니다. 두 모델이 합의했다고 맞는 건 아닙니다. 이번 합의안도 전부 제안이고, 유입이 늘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서로를 반박하게 해도 둘 다 모르는 건 여전히 모릅니다. 실제로 두 모델 모두 “최근 통계부터 보자”고 했고, 통계는 결국 브라우저로 대시보드를 열어서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물었을 때보다 나은 점은 분명했습니다. 최종 기록에 “확인한 것”과 “추정한 것”이 나뉘어 남았습니다. 몇 주 뒤에 이 결정을 다시 볼 때 어디부터 의심해야 하는지 적혀 있다는 뜻입니다.

#AI 에이전트#Claude Code#Codex#cmux#코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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